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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의 ‘소프트 외교’, DC 가을밤 수놓다

‘중국경사론’을 희석시키고 한미 혈맹관계를 재확인시키기 위한 박근혜 대통령의 ‘소프트 외교’가 워싱턴 DC의 가을밤을 수놓았다. 미국을 공식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14일 오후 워싱턴 DC 앤드류 멜론 오디토리움에서 주재한 ‘한·미 우호의 밤 행사에는 존 케리 국무장관 등 고위인사들과 한국의 발전에 기여한 미국 재계 학계 인사들, 한미관계 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온 워싱턴 지역 한인들과 정재계에 포진한 한인 2세 등 600여명이 참석하는 성황을 이뤘다. 박 대통령은 만찬사를 통해 “한미 양국은 자유와 민주주의 그리고 인권이라는 공동의 가치와 이상으로 강력하게 결속되어 있다”며 “한국은 미국이 누구보다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이며, 한미동맹은 미국 아시아·태평양 재균형 정책의 중심”이라고 말했다. 또한 박대통령은 “참전용사, 평화봉사단 참가자들과 함께 재미동포 여러분의 힘이 있었기에 대한민국 발전이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이 행사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60여년간 성공적으로 발전해온 한·미의 각별한 우정을 기념하고 앞으로 미래지향적 한미동맹의 진화를 강조하는 자리라는 점을 감안해 학계 인사들과 한미관계의 가교역할을 한 참전용사·평화봉사단 참가자들을 대거 초청하는 등 참석자들의 면면에 각별한 신경을 썼다는 후문이다. 한미 우호의 밤 행사에는 미국측 고위직 인사로는 존 케리 국무장관, 척 헤이글 전 국방장관,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 마크 리퍼드 주한미대사, 찰스 랭글제리 코널리 연방 하원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와함께 한미동맹이 6·25 전쟁에서 비롯된 만큼 이날 행사에는 한국전에 참전했던 참전용사 등 한국과 ‘특별’한 인연을 직간접으로 가진 인사들이 많았다. 흥남철수 작전 당시 메르디스 빅토리호의 일등항해사로 복무했던 미 해군 예비역 소장인 제임스 로버트 루니 제독은 이날 박 대통령과 한국전 참전기념비 앞에서 만나 대화를 나눈 데 이어 우호의 밤 행사에도 참석했다. 루니 제독은 1950년 12월 중공군이 물밀듯이 밀려오는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7600t의 화물선에 피난민 1만4000명을 태운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일등항해사로 복무했다. 에드워드 라우니 장군은 한국전 발발 당시 북한의 남침 소식을 맥아더 사령관에게 최초로 보고한 인물이다. 미 10군단 공병 준장으로 근무할 당시에는 흥남철수 작전에 참여, 퇴각로 확보를 위해 다리를 폭파함으로써 연합군 12만명과 민간인 10만명의 탈출에 기여했다. 한국전에 미 육군 정찰병으로 참전한 것을 계기로 일평생 전쟁 고아를 돌보는 일에 전념한 조지 드레이크 박사,판문점 도끼만행 사건의 피해자인 보니파스 대위의 미망인 마샤 보니파스 여사도 행사에 참석했다. 그는 지난 1978년 8월 당시 고(故) 육영수 여사를 대신해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수행 중이던 박 대통령을 청와대에서 접견한 바 있다. 우리 민족의 근대화와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을 지원한 인사들의 후손들도 이날 행사에 함께 했다. 이화학당을 설립해 여성 신교육의 기틀을 마련한 메리 스크랜튼 선교사의 증손녀 샐리 게일씨, 고종황제의 특사 자격으로 루즈벨트 대통령 면담을 시도하고 헤이그에서 한국 대표단을 지원한 호머 헐버트 선교사의 손자 브루스 헐버트씨와 조선의 독립운동을 지원한 조부, 이승만 전 대통령의 경제고문으로 활동한 부친에 이어 3대째 한국을 돕고 있는 다이애나 두건 전 국무부 본부대사도 참석했다. 이 밖에도 3살에 미국 흑인 가정에 입양돼 LA 소방국 부국장까지 오른 에밀 맥 소방관, 한인 어머니와 흑인 아버지 사이에서 성장해 미주리주 최초 아시아계 판사로 임명된 주디 드레이퍼 판사,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돼 두 다리를 잃는 와중에서도 소대원들을 안전하게 피신시킨 제이슨 박 대위 등 한미관계 발전에 이바지한 한국계 미국인들도 자리를 함께 했다. 또한 평화봉사단의 일원으로 한국에서 젋음을 바친 평화봉사단 대표 11명과 지난 2002년 학교에 ‘38선 기념공원’을 세운 버지니아 캐롤라인 중학교 역사연구 동아리 교사 및 학생들도 초대됐다. 워싱턴 지역 한인으로는 유미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영부인을 비롯해 황원균 민주평통 워싱턴 지회장, 임소정 워싱턴 한인연합회장, 김태원 버지니아 한인회장, 린다 김 글로벌 한인연대 대표, 한연성 재미한국학교 워싱턴협의회장, 이정실 워싱턴 정대위 회장, 마이클 권 KCPP대표, 최향남 MD여성회 회장, 데이비드 한 워싱턴한인연합회 수석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또한 마크 김·데이비드 문 MD주하원의원, 마크 김 VA주하원의원, 그레이스 한 울프 헌던 시의원등 한인 정치인들과 팀 휴고, 수잔 리 의원을 비롯한 친한파 지역정치인들도 초청됐다. 한편 이날 문화행사로는 워싱턴 포스트와 CNN이 세계 최고의 앙상블 중 하나라고 극찬한 연악 오케스트라 ‘세종 솔로이스츠’와 ‘CBS 소년소녀합창단’, ‘우리가락 청소년무용단’, 태권도에 다양한 공연장르와 음악을 결합한 퍼포먼스로 주목받는 ‘K-타이거즈’가 출연해 참석자들의 호응을 받았다. 박세용 기자 park.seyong@koreadaily.com

2015-10-16

박근혜 대통령 어제 워싱턴 도착…3박4일간 외교일정 시작

3박4일 간의 미국 순방길에 오른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오후 워싱턴 DC에 도착, 외교일정을 시작했다. 서울공항에서 전용기편으로 출국한 박 대통령은 약 13시간의 비행을 마치고 이날 오후 워싱턴 DC 동쪽에 위치한 앤드류스 공군기지를 통해 미국 땅을 밟았다. 공항에는 안호영 주미대사와 임소정 워싱턴 한인연합회장, 황원균 민주평통 워싱턴 지회장, 한연성 워싱턴 통합한글학교협의회장, 피터 셀프리지 의전장, 마크 리퍼트 주한대사 등이 나와 박 대통령을 영접했다. 소나기가 내리는 가운데 환한 모습으로 트랩을 내려온 박근혜 대통령에게 임소정 회장은 “워싱턴 한인들을 대표해 진심으로 환영하며 성공적인 방문이 되시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에 웃으며 “비 오는데 수고하시고 환영에 감사한다”고 답했다. 박 대통령의 미국 방문은 취임 첫 해인 2013년 5월 양자 정상회담을 위한 방문, 지난해 9월과 올해 9월 유엔(UN)총회 참석을 위한 방문 등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박 대통령은 오는 14일 오전 한국전 참전 기념비 헌화를 시작으로 미국 방문의 공식일정을 시작한다. 박 대통령은 이날 나사(NASA) 고다드 우주비행센터를 방문해 우주 분야에서 양국간 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한다. 이명박 전 대통령에 이어 역대 대통령으로서는 두 번째로 15일 미국 국방부인 펜타곤도 방문해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재확인한다. 오는 16일에는 오바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열린다. 2013년 5월 방미 때에 이어 지난해 4월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 같은 해 11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 양자회담에 이은 네 번째 한·미 정상회담이다. 박 대통령의 이번 방미기간동안 별도의 동포 간담회는 열리지 않는다. 박대통령은 14일 오후 6시30분 DC의 앤드류 W 멜론 오디토리엄에서 오후 6시30분에 열리는 ‘한미 우호의 밤’ 행사를 통해 일부 단체장들을 비롯한 지역 한인들과의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한편 정상회담에서는 북핵 문제를 다룬 ‘공동성명(Joint Statement)’와 두 나라간 전략적 협력방안을 담은 ‘한미관계 현황 공동설명서(Joint Fact Sheet)’가 채택될 전망이다. 박세용 기자 park.seyong@koreadaily.com

2015-10-14

박근혜 대통령 미국 도착

박근혜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13일(오늘) 미국에 도착한다. 박 대통령은 오는 15일 워싱턴DC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 등 6일간의 일정을 소화한다. 14일 한국전 참전 기념비 헌화를 시작으로 NASA 고다드 우주비행센터 방문한 뒤 한미우호의 밤에 참석해 동포들을 격려한다. 15일에는 펜타곤을 방문한다. 2011년 이명박 전 대통령에 이어 두번째다. 당일 조 바이든 부통령 초청으로 관저 오찬도 함께 한다. 오후에는 미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에서 한국 외교안보정책에 대해 연설한다. 박 대통령의 미국 방문은 취임 첫 해인 2013년 5월 양자 정상회담을 위한 방문, 지난해 9월과 올해 9월 유엔(UN)총회 참석을 위한 방문 등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오바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도 2013년 5월 방미 때에 이어 지난해 4월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 같은 해 11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 양자회담에 이어 네 번째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한·미 동맹 및 대북문제, 동북아 협력 등이 핵심 의제가 될 전망이다. 한편 박 대통령의 이번 미국 방문에는 사상 최대 규모인 166명의 경제사절단이 동행한다. 국회의원 중에서는 새누리당 윤상현·김재원 의원이 대통령 정무특보 자격으로 동행하며 국무위원 중에서는 윤병세 외교부·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수행한다.

2015-10-12

박근혜 대통령 오늘 미국 도착…16일 백악관서 정상회담

박근혜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오늘(13일) 미국에 도착해 3박4일간의 방미 일정을 시작한다. 박 대통령의 미국 방문은 취임 첫해인 2013년 5월 이후 처음이며, 박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 간 정상회담은 이번이 네 번째다. 박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16일 백악관에서 열리는 정상회담에서 지난달 한중 정상회담과 미중 정상회담에서 논의됐던 북한 핵 문제, 한반도 통일과 관련한 한·미·중 3각 협력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박 대통령은 14일 오전 워싱턴DC 한국전 참전 기념비 헌화를 시작으로 공식 방미 일정을 시작한다. 오후에는 항공우주국(NASA) 고다드 우주비행센터를 방문해 우주 분야에서의 양국 협력 강화방안을 모색한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나사 소속 센터를 찾는 것은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에 이어 50년 만이다. 이날 저녁에는 '한·미 우호의 밤' 행사를 통해 한·미 관계 발전에 기여해온 미국 각계 인사들과 미주 한인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15일에는 국방부(펜타곤)를 방문해 한미연합방위태세를 재확인한다. 이어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에서 미국의 각계 여론 주도층 인사들을 대상으로 우리 외교안보정책에 대해 연설할 계획이다.이번 방미가 대북 공조와 한미동맹 강화 과시임을 보여주는 일정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박 대통령은 방미 마지막날인 16일 오바마 대통령과 정상회담과 오찬 회담을 갖고 공동기자회견을 마친 뒤 귀국길에 오른다. 한편, 박 대통령의 이번 방미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등 역대 최대 규모인 166명의 경제사절단이 동행한다.

2015-10-12

고영주 이사장, 국감장서 "문재인, 공산주의자라 확신"

[앵커] 오늘(2일)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고영주 이사장이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가 공산주의자라고 확신한다" 이런 과거 자신의 발언을 되풀이하면서 물의를 빚었습니다. 고 이사장은 영화 변호인으로 잘 알려진 과거 부림사건의 담당검사를 지냈습니다. 한윤지 기자입니다. ▶'JTBC 뉴스룸' 무료 시청하기 [기자] 도화선은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의 과거 발언이었습니다. 처음엔 소송 중이라며 답변을 피했습니다. [전병헌 의원/새정치연합 : 문재인 대표에게도 공산주의자라고 말한 사실이 있죠?] [고영주 이사장/방송문화진흥회 : 네, 공산주의자라고 말한 것이 아니고 공산주의자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얘길 했습니다.] 재차 질문이 이어지자 신념에 변함없다고 밝혔습니다. 1982년 부림사건을 담당한 공안검사 출신의 고 이사장, 극단적인 사고 때문에 이사장직을 수행할 수 없을 거란 야당의원의 지적이 날아들자 문제없다는 듯 반박했습니다. [고영주 이사장/방송문화진흥회 : 우리 국민의 대다수는 제가 건전한 상식을 갖고 있다고 생각할 겁니다.] 고 이사장은 새정치연합 우상호 의원에게 친북 행적이 있을 것이라고 말하는 등 돌출성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국감은 두 차례 정회되는 등 파행을 빚었습니다. 여당 의원들로부터 "국감장에 나와서 태도가 문제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야당은 국회모욕죄 적용을 검토키로 했습니다. ▶'JTBC 뉴스룸' 무료 시청하기

2015-10-02

독일 통일의 완성, 앞으로 15년은 더 걸릴 것

5%의 남은 분단은 정서 문제 한 세대로는 불가능한 과정 통일은 자체 역동성으로 찾아와 겉보기에 독일 통일은 어느 날 갑자기 왔다. 그러나 그 통일은 1949년에서 89년까지 아데나워의 서방정책, 브란트의 동방정책, 콜의 통일외교의 긴 여정 끝에 온 것이다. 89년 베를린장벽 붕괴로 온 통일은 물리적·법적 통일이었다. 그러나 동·서독이 하나가 되는 진정한 통일은 화학적·정서적 통합(Integration)으로 비로소 완성된다. 주(Land) 정부 차원에서 통일 후의 통합이라는 어려운 과제를 직접 수행한 토마스 쿤츠 전 튀링겐주 법무부 차관보와 알빈 네스 전 작센주 복지보건청소년가족부 차관이 고려대법학전문대학원이 주최한 심포지엄에 참석하러 한국에 왔다. 언젠가는 한국이 직면할 문제를 그들은 어떻게 해결했는가를 김영희 대기자가 3자정담으로 물었다. 김영희=법적.물리적 통일이 먼저 오고 그 다음에 사회통합이 따릅니다. 통일된 독일의 내적 통합(Inne Einheit)을 위해 먼저 한 일은 동.서독의 생활 수준을 균등하게 하는 것인데 이걸 위해 네스 차관께서는 사회복지 정책을 직접 설계하고 수행하셨습니다. 이젠 내적통일 사회통합은 완성된 겁니까. 네스=독일은 내적 통합은 95% 정도는 이룬 것 같습니다. 높은 비율이죠. 95% 중에서 70%는 비교적 빠르게 이뤄냈고 나머지 80%까지도 비교적 빨리 이뤄졌는데. 90% 95%까지는 더디게 진행됐어요. 나머지 5%는 앞으로 15년은 더 걸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김=그 남은 5%는 어떤 분야입니까. 네스=사람들의 정서에 관한 부분입니다. 옛 동독 사람에게 주체적인 주권의식을 가지도록 하는 게 중요해요. 90년 독일 통일로 동독지역은 모든 것이 몰락한 결과 대부분의 사람이 '나는 가치 없는 인간'이라고 체념하는 정체성 상실을 겪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정체성을 갖게 하고 정서적으로 한민족이라는 의식을 심어주는 게 나머지 5%의 작업일 것입니다. 김=네스 차관은 고려대 강연에서 삶의 현실의 통합은 한 세대에는 극복할 수 없는 길고도 힘든 과정이라고 하셨는데 이런 걸 다 포함해 지금까지 95%를 달성했다는 겁니까. 네스=그건 어느 분야를 보느냐에 따라 약간 차이가 있을 것 같네요. 독일 기본법(헌법)에는 정체성에 대한 명확한 규정은 없습니다. 독일은 연방국가라 주마다 정책이 다르고 나름의 정체성을 갖고 있습니다. 주마다 경제적 수준의 차이도 많아요. 각 주는 그들만의 정체성이라는 게 있어요. 그래서 생각도 달라요. 경제통합이 아직 완벽하게 이뤄지지 않았어요. 임금 수준을 보면 동독 출신들의 임금이 아직은 서독 사람의 90~95%입니다. 독일 정부는 2020년까지는 경제적인 특히 노동 임금을 100% 균등화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김=통일하면서 동.서독의 연금 수령액을 1대 1 비율로 해 동독의 연금 생활자들이 큰 이득을 봤습니다. 그 부담을 안은 서독인들이 불평하지 않았습니까. 네스=당연히 반발이 많았지요. 그건 단지 연금뿐 아니라 전체적인 통일과 관련된 경제 부분에 걸친 불평이었어요. 89년에서 90년 공식 통일까지는 통일에 대한 희열(Euphorie)이 전국을 휩쓸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환희의 분위기는 금방 식었어요. 89년 말에만 헝가리와 체코를 통해 서독으로 30만여 명이나 넘어왔습니다. 89년 말부터 90년 10월 3일 공식 통일까지 또다시 25만여 명이 동독에서 서독으로 넘어왔습니다. 그건 서독에 큰 경제적 부담이었어요. 동.서독은 화폐를 통합하면서 동독 마르크와 서독 마르크 차이가 1대 5 정도였음에도 불구하고 1대 1로 교환해 주고 3000마르크 이상일 경우에는 1대 2의 교환비율을 적용했습니다. 생산성의 현저한 차이에도 불구하고 임금도 1대 1을 적용했습니다. 서독 사람들은 당연히 똑같은 임금을 받는 동독 사람들의 낮은 생산성에 불만이 많았습니다. 91년 초까지만 해도 생산량에서 옛 동독은 서독의 54% 수준이었어요. 지금은 80% 정도 됩니다. 그런데도 1대 1로 교환해주다 보니 부담이 컸고 그런 큰 부담의 일부는 사회보험.사회보장에서 많이 떠안아야 했습니다. 옛 서독 연방 주들의 막대한 지원금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습니다.  김=동독 출신들이 옛 동독에 향수를 느끼는 오스탈기(Ostalgie) 현상은 아직도 남아 있습니까. 네스=그렇습니다. 그러나 오스탈기는 어린 시절이나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지 옛 체제에 대한 그리움은 아닙니다.   김=쿤츠 차관보의 말대로 옛 동독체제에서는 사법권이 독립되지 않아 법이 정치의 시녀 노릇을 했는데 통일 후 동독의 법을 어떻게 정비했습니까. 김=네스 차관께서는 "통일이 되면 정의를 얻을 것이라 기대했는데 얻은 것은 법치주의뿐"이라는 어느 동독 반체제운동가의 말을 인용하셨는데 정의도 법치 안에서 실현되는 것 아닌가요. 김=독일의 통일 경험에 비춰 한국은 언젠가 올 통일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합니까. 쿤츠=통일이 생각보다 더 빨리 올 수 있다는 걸 각오해야 할 겁니다. 그러나 통일은 그 자체에 역동성이 있어 미리 계획을 짜놓는 건 무의미합니다. 통일은 자체의 역동성으로 찾아올 거란 점에 유념해야 합니다. 독일의 경우엔 통일 이후 민주적 사회복지적 국가가 가진 잠재성과 기회를 많이 봤습니다. 한국도 통일에 따르는 걱정보단 기회와 가능성을 더 많이 봤으면 좋겠습니다. 김=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정리=유지혜 정치국제부문 기자 사진=조문규 기자 토마스 쿤츠는 … 마인츠대에서 법학을 전공한 변호사 출신이다. 통일 전에는 헤센주에서 고문변호사 등으로 일했고(87~90년), 통일 이후엔 튀링겐주 법무부에서 일하며 사법 쇄신 업무 등을 담당했다(91~94년, 98~2000년). 알빈 네스는 … 뷔르츠부르크대·본대에서 철학과 신학·법학을 전공했다. 뮌헨 복지행정법원 판사로 일한 바 있으며(73~78년), 통일 뒤 작센주에서 복지보건청소년가족부 차관으로 일했다(90~2001년). 지난해부터는 독일가족연맹 명예회장을 맡고 있다.

2015-09-28

앞에선 호통 뒤에선 이권…국정감사 '갑질' 백태

[앵커] 어제(23일) 19대 국회의 전반기 국정감사가 막을 내렸습니다. 지난 2주간 국감장 안은 아주 시끄러웠습니다. 여러 기관으로부터 증인을 불러세워서 국회의원들의 호통과 고성이 하루도 끊이질 않았는데요. 그런데 어제 오늘 저희가 국회에 나가 봤습니다. 각종 기관들에서 보낸, 그중에는 국회의원들의 호통과 질책을 받았던 곳도 물론 있었습니다. 선물들이 여기저기 쌓여있었습니다. 결국 국감장 안에서는 호통을 치고 국감장 밖에서는 선물을 챙기는 이중 갑질 국감이 벌어진 겁니다. 그런데 이처럼 내놓고 하는 선물은 어찌 보면 별거 아닌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탐사플러스에선 국회 주변에서 벌어지는 각종 로비 실태를 들여다봤습니다. 먼저 윤샘이나 기자입니다. ▶'JTBC 뉴스룸' 무료 시청하기 [기자] 지난 17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국감장 밖 복도에선 롯데그룹의 대관팀 직원들이 초조한 모습으로 서성이고 있습니다. 이날 증인으로 나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때문입니다. 얼마 전 '형제의 난'으로 야기된 롯데그룹 지배구조 문제로 출석했지만, 정작 엉뚱한 질문이 쏟아집니다. [신학용 의원/새정치민주연합 : 제 지역구가 인천 계양구입니다. 계양산이 있습니다. 계속 (롯데) 골프장 하겠다고 고집하실 겁니까?] [박대동 의원/새누리당 : 한국과 일본이 축구를 하게 되면 한국을 응원하십니까?] 신 회장이 진땀을 흘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오히려 분위기는 화기애애해졌고, 롯데 직원들도 그제서야 한숨을 돌렸습니다. [이광재 사무총장/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 여의도 주변에서는 대관팀의 활약이 빛났다. 결국 이번 국감에서 상을 받을 곳은 롯데그룹 대관팀이다 이런 얘기까지도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 롯데는 지난 7월 야당의 한 고위 당직자를 계열사의 대관 담당 임원으로 영입했습니다. 총수 일가의 경영권 분쟁으로 여론의 도마에 오르자 그룹 측이 국감 방어 차원에서 영입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오너들이 비리나 횡령으로 문제가 된 다른 대기업들도 최근 현역 보좌관 등을 앞다퉈 영입했습니다. [국회 관계자 : 최근에 ○○나 ○○쪽에서 대관 활동 인력을 국회에서 많이 뽑아 간 걸로 알고 있어요.] 기업을 불러 지역구 민원을 해결하는 것도 비일비재합니다. 올해 국감 산업통상자원위에서는 의원들이 오픈마켓의 공정성을 따지겠다며 관련 업체 대표와 임원을 증인으로 채택됐습니다. 하지만 한 지역구 의원이 이와 상관없는 내용을 기업 관계자에게 질문해 지역 민원을 챙겼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국회 관계자 : 되게 뜬금없더라고. 지역구 민원을 얘기하고 있네… ○○쪽에서도 되게 당황스러웠다고 하더라고요.] 이 때문에 일부 의원 보좌관은 증인 채택이나 질문 수위를 무기로 은밀한 제안을 하기도 합니다. [A기업 대관 관계자 : (국감장에서) 약하게 톤 다운해서 말해줄 테니까 '뭐 도움되는 거 없나 찾아봅시다' 이런 식으로도 하는 거죠.] 야당의 한 의원은 올해 국감에서 한 기업 대표의 증인 출석을 요구하지 않겠다는 조건으로 자신이 몸담았던 시민단체에 후원금을 요구해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B기업 대관팀 관계자 : 기업 쪽에 '어차피 너희 사회공헌 활동하는 것 중에서 이쪽에 좀 도와주면 안 되겠냐'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죠.] 국정감사가 국민이 아닌, 국회의원들의 실속을 챙기는 자리로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JTBC 뉴스룸' 무료 시청하기

2015-09-24

새누리 "포털 뉴스 콘텐트, 야권 편향"…문제 제기, 왜?

[앵커] 새누리당이 국정감사를 앞두고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 사이트의 편향성 문제를 들고 나왔습니다. 편향됐다고 판단한 기준도 모호한 데다 총선을 앞둔 미묘한 시점에 나온 것이어서 포털 길들이기 시도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유한울 기자입니다. ▶'JTBC 뉴스룸' 무료 시청하기 [기자] 새누리당이 포털 사이트 네이버와 다음의 최고 경영자를 국정감사 증인대에 세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뉴스 콘텐트가 야권에 편향됐다며 그것을 따져 묻겠다는 것입니다. 그 근거로 당 소속 여의도연구원의 용역 보고서를 제시했습니다. 해당 보고서는 정부·여당에 부정적인 표현을 사용한 기사가 야당의 10배에 달한다고 지적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사건 사고'는 부정적 표현으로, '현상'은 중립으로 구분하는 등 판단 기준이 모호해 보입니다. 그러다 보니 정치인의 발언을 그대로 인용한 것도 부정적인 콘텐트로 분류했습니다. 청와대 인적 개편을 '인적 쇄신'으로 표현한 내용이나 여야 반응 기사에 대한 판단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또 김무성 대표보다 문재인 대표의 등장 횟수가 많다는 단순 양적 비교를 야당 편향성의 근거로 들기도 했습니다. 새정치연합은 야당 대표의 비판이 청와대 눈치를 보는 여당 대표 발언보다 더 많이 등장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총선을 앞둔 포털 길들이기 시도라고 비판했습니다. ▶'JTBC 뉴스룸' 무료 시청하기

2015-09-04

"비례대표 약속은 사기행위" 김무성 발언 파문

재외동포 비례대표에 대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부정적 발언이 전해지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김무성 대표는 30일 오전 뉴욕 동포언론과의 간담회에서 재외동포 비례대표 문제와 관련, "현실성 없이 세계 여러 나라 동포들에게 약속하는 것은 사기 행위이고 무책임한 일"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의 발언을 놓고 한인사회 대다수 단체장들은 "이미 재외선거권이 주어진 상황에서 당장은 아닐지라도, 재외동포 비례대표에 대한 한국 정치권의 논의가 진행되는게 맞다"며 "미래에 대한 약속, 또는 의지의 표현을 사기라고 표현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면서 "어느 지역, 어떤 식으로 할지는 국가나 국회가 적극적으로 고민해 정할 일이다. 애매하니까 아예 안 하겠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남문기 전 미주총연회장은 "700만 재외동포가 대한민국의 들러리가 아니고 목적지 없는 미아가 아니라면 해외한인사회와 한국정부를 잇는 대표자를 뽑아 소통하는 것이 마땅하다. 재외동포 비례대표는 당연히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10여 년 전 해외참정권에 대해 약속한 정치인들은 (김 대표의 발언에 비춰보면) 모두 사기였다. 하지만 결국 되지 않았나"라고 덧붙였다. 이용태 새누리 남가주지역 미래포럼 회장은 "한국의 대표 정당이 재외국민의 권익을 위해 필요한 제도와 자리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미국과 일본, 중국에 1석씩 3석 정도를 할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임스 안 LA한인회장은 "기본적으로 재외동포를 대변하는 사람을 뽑는 것이 맞다"고 전제하고 "다만 비례대표 후보는 한인사회에서 존경받고 지지받으며 도덕적으로 깨끗한 인물이 선정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병도 미주팔도연합향우회장은 "현실성이 없다는 김 대표의 발언은, 문제가 복잡하니까 약속도 못하겠고 책임질 일도 만들지 않겠다는 전형적인 책임회피로 비친다"며 "하긴 재외국민 참정권도 국회가 한 일이 아니고 헌법재판소가 결정한 일이다. '재외동포 비례대표 약속은 무책임한 일'이라는 김 대표의 말이 정말 무책임하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강석희 전 어바인 시장은 "해외동포 수가 700만 명인데, 그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리더가 국회에 진출하는 것은 한국의 국익에 도움되는 일이다"고 말하고 "재외동포에게 비례대표 자리를 줄 수 없다면 그 이유와 배경도 충분히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수 전 LA총영사 역시 "원칙적으로 재외동포 비례대표제는 한국정부와 재외동포사회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일이다"라며 "김 대표의 발언은 그동안 한국 정치권의 비례대표 자리에 대한 약속 남발과 한국 정치권 입성을 노린 한인들의 줄서기 과열 경쟁으로 부작용이 있었기 때문에 나온 것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단체장은 "김 대표가 "현실성이 없다" "어디에 주느냐"와 같은 발언을 했다는 점이 문제"라며 "한국 정치권과 정부가 현실성 있는 제도를 마련해야 하는 입장인데, 이 문제를 오히려 재외동포사회에게 되묻고 '난 책임 못 진다. 그런 말하는 사람은 사기'라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건 분명 잘못됐다"고 말했다. 김병일·정구현 기자

2015-07-30

'좀 더 가까이'…김무성 간담회 자리다툼 '눈살'

남가주 한인사회 인사들의 자리다툼이 치열하다. 모레(31일·금) LA한인회 주최로 열리는 동포간담회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조금이라도 가까운 자리에 앉으려는 물밑작업이 눈살을 찌푸리게 할 정도로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간담회 초청을 맡고 있는 한인회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초청인사 규모는 500명. 하지만, 이미 신청자 수가 예상인원을 넘어 정리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더 큰 문제는 자리배치. 김무성 대표와 함께 앉는 자리는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대부분 일찌감치 포기했지만 헤드테이블과 인접한 테이블로 자리를 배치해달라는 요구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학연, 혈연, 지연 등 각종 인맥을 언급하며 통사정하는 읍소형, 막무가내식으로 꼭 옆 테이블에 있어야 한다는 호통형 등 다양한 청탁이 줄을 잇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김무성 대표가 여권의 차기 대권주자로 가능성이 크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기회가 될 때 눈도장이라도 받아 놓아야 한다는 심리 때문이라는 것이 정치권의 분석이다. 김 대표는 지난 25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7박 10일 일정으로 워싱턴 DC와 뉴욕, LA를 방문, 미국 행정부와 연방 의회 주요 인사, 각 지역 미주 한인을 만나는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김 대표의 이번 방미가 미국을 기반으로 확실한 대권주자로 거듭나려는 시도라는 분석이다. 그의 방미 일정에는 10명 안팎의 현역 의원과 30여 명의 취재진이 수행하고 있다. 김병일 기자

2015-07-28

워싱턴 방문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정치개혁 강조

워싱턴 DC를 방문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26일 “노동시장의 선진화를 위해선 개혁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오전 워싱턴 DC 페어몬트 호텔에서 열린 한인동포 언론사와의 간담회에서 “노조 문제와 임금 격차 문제로 인해 사회적인 통합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독일이나 네덜란드 등에서처럼 노동 개혁과 증세를 추진한 정당이 다음 선거에서 승리하는 일은 역사적으로 없다. 하지만 선거에서 질 각오를 하고서라도 개혁은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65년간 기적을 일궈낸 한국이 현재 성장의 한계에 부딪혔다. 일본의 수순을 밟게 되는 것”이라며 “선진국 대열에 들어가기 위해선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했다. 김 대표는 “한국은 민주화를 달성했고 일정 분야에서는 민주주의가 과잉현상을 보이는 곳도 있다. 하지만 정치권만은 여전히 비민주적”이라며 ‘오픈프라이머리’ 제도 도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오픈프라이머리는 기존 당 대표 등 계파 수장이 특정 후보에게 공천권을 주는 게 아니라 일반 국민이 투표로 선택하는 방식이다. 김 대표는 “공천을 받기 위해 당 지도부에 충성을 맹세하는 등의 실태로 자신의 정치 철학을 유지하지 못하게 된다. 2015년과는 맞지 않는 비민주적 사고”라고 설명했다. 간담회에는 김 대표 외에도 새누리당의 심윤조·장윤석·김영우·양창영·이군현 의원 등이 참석했다. 심 의원은 “현재의 재외동포재단을 외교부 산하 ‘재외동포청’으로 격상시키는 것을 골자로 한 개정안을 발의했다”며 “750만에 달하는 재외동포에 원스톱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취지”라고 밝혔다. 현재 재외동포 정책 업무는 외교부·법무부·교육부·행정자치부·병무청 등 여러 부처로 분산돼 복잡하고 업무 시간이 지연되는 것을 개선하겠다는 설명이다. 양 의원은 “재외선거인이 4만 명이 넘는 곳에는 선거소를 설치하는 방안을 비롯해 정년 연장과 청년 실업률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청년 해외 인턴제도를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김 대표는 최근 방미 일정이 본격적인 대권 행보에 나선 것 아니냐는 언론보도와 관련 “철저하게 정당 정치와 외교를 하러 미국을 찾은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선은 내년 총선이 끝나야 차기 대선에 대한 전망이나 논의가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 등 의원들은 미 연방상·하원의원들을 비롯해 국무부와 국방부 등 정부 관계자들과 면담할 계획이다. 26일 오후에는 한국전 참전비에 헌화하고 버지니아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아 한국전쟁의 영웅인 월턴 워커 장군 묘지에 큰절을 올리기도 했다. 김 대표 등 새누리 방미단은 29일 뉴욕으로 떠나 반기문 UN 사무총장 등과도 면담하고 31일 LA를 거쳐 내달 1일 귀국한다. 김영남 기자 kim.youngnam@koreadaily.com

2015-07-27

국회의원들, 참전용사들에 큰절 감사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한국전참전용사들을 만나고 한국전 참전비와 알링턴 국립묘지를 방문하는 등 활발한 안보행보를 펼쳤다. 김 대표는 25일 버지니아 알링턴의 더블트리 호텔에서 열린 한국전 참전용사 초청 휴전기념일 행사에 참석, 참전용사들에게 큰절을 하며 감사를 표해 기립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김 대표는 “한국에는 존경하는 어른에게 큰 절을 올리는 관습이 있다”며 “이 자리에 함께 계신 참전용사분들과 전사, 실종돼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모든 용사들을 위해 큰 절을 올린다”며 참석한 수행 의원단 전원과 함께 무릎굽혀 절했다. 이에 한국전참전용사회(KWVA)의 래리 키나드 회장은 ‘위 고 투게더(We Go Together, 함께 갑시다)’를 외치며 화답했다. 또한 이날 행사에 참석한 참전용사들도 기립박수로 김 대표를 환영했다. KWVA가 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미동부 재향군인회(회장 이병희), 6.25참전유공자회(회장 이경주), 대한민국 상이군경회와 미국측 한국전 참전용사 관계자 400여명, 주미대사관 안호영 대사,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포함한 김정훈 정책위원회 의장, 이군현·김영우·김학용·장윤석·심윤조·강석호·양창영 의원, 정옥임 외교특보 등 방미 의원단, 최완근 국가보훈처 차장, 연아 마틴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상원의원 등이 참석했다. 행사는 전쟁 발발 65주년이나 한국전 기념공원 건립 25주년, 한국전참전용사기념재단(KWVMF·이사장 윌리엄 웨버) 설립 30주년을 기념하며 내빈 축사, 실종자 추모, 만찬 등으로 이뤄졌다. 실종자 추모 순서에서 KWVA 측은 촛불, 소금, 유리잔, 성경, 꽃병 등으로 장식한 빈 테이블을 준비,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영령들의 넋을 위로했다. 김 대표는 이날 참전용사들에게 ‘We Go Together’라고 쓴 크리스털 볼을 선물했다. 김 대표는 흥남철수 작전을 다룬 영화 ‘국제시장’을 언급하며 “영화를 통해 미군의 도움을 다시 한번 상기했다”며 “특히 젊은 세대가 한국 전쟁때 미국의 역할과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고 밝혔다. “부모님이 한국전 생존자”라고 말문을 띈 마틴 캐나다 상원의원 또한 “대한민국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희생한 여러분이 없었다면 오늘의 나도 없었을 것”이라며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한 참전용사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26일에는 한국전 참전비와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아 헌화했으며 래리 호갠 메릴랜드 주지사와 유미 호갠 영부인을 면담했다. 유현지 기자 yoo.hyunji@koreadaily.com

2015-07-27

'박수'로 의결한 유승민 사퇴…"따뜻한 보수 길 가겠다" 소신 밝혀

여당 원내대표가 대통령과 각을 세우며 한국정치의 소용돌이를 불렀던 유승민 사태는 일단 유 대표의 사퇴로 마무리됐다. 새누리당은 8일(한국시간) 국회법 개정안 '위헌 시비'로 인해 거취 논란의 대상이 된 유승민 원내대표에 대해 사퇴를 권고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새누리당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격론 끝에 표결없이 박수로 '사퇴 권고안'을 추인했다. 여당이 뽑은 원내대표에 여당이 사퇴를 박수로 결정한 것은 사상 유례 없는 일이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의원총회장에서 나오자마자 곧장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머물고 있는 유 원내대표를 찾아 의원총회에서 나온 소속 의원들의 의견을 전했다. 이날 의총에 참석하지 않은 채 의원회관에 머문 유 원내대표는 사퇴 권고안을 받아들여 이날 기자회견에서 '헌법 가치'를 인용하며 사임 의사를 밝혔다. 유 원내대표는 사퇴 기자회견에서 "무엇보다 국민 여러분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국민 여러분께 새누리당이 희망을 드리지 못하고 저의 거취문제를 둘러싼 혼란으로 큰 실망을 드린 점은 누구보다 저의 책임이 크다"고 고개 숙였다. 그는 이어 "평소 같았으면 진작 던졌을 원내대표 자리를 끝내 던지지 않았던 것은 제가 지키고 싶었던 가치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따뜻한 보수의 꿈의 길을 계속 가겠다"며 "저의 정치 생명을 걸고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임을 천명한 헌법 1조 1항의 지엄한 가치를 지키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유 원내대표는 지난 2005년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비서실장을 맡으며 '친박' 계열에 가세했다. 하지만 당시에도 그는 '할 말은 하겠다'는 조건으로 비서실장직을 수락했으며 이후에도 '주군-신하' 관계가 아닌 '정치적 동지'로 관계를 설정했다. 박근혜 당시 대표가 대통령이 된 후에도 '할 말은 하는' 유 원내대표의 원칙은 변하지 않았다. 비록 이번에 유 원내대표가 사퇴하긴 했지만 정치적 미래를 따져봤을 때는 '실'보다 '득'이 많다는 분석이 정치권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실제로 유 원내대표는 지난달 22일부터 26일까지 조사한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 여권 내 대선 주자들 중 4위로 뛰어오르면서 정치적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도 받았다. 정구현 기자

2015-07-08

[시론] 'DJ정신'의 진실과 오해

5·18 광주민주화운동이 있은 뒤 김대중 대통령은 서둘러 광주를 찾지 않았다. 1971년 국회의원 지원 유세차 갔던 이후 16년 만에, 그리고 광주사태가 있은 지 7년이 지난 1987년 9월에서야 비로소 5·18묘역을 방문했다. 김대중 대통령은 자서전에서 '나는 5.·8 유가족과 부상자들을 껴안고 그냥 울어야 했다. 얼마를 울었던지, 그때의 광경이 잘 떠오르지 않는다'고 했다. 많은 이들이 '김대중과 광주'를 거의 동의어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김대중 대통령은 광주를 왜 그렇게 늦게 찾았을까? 김대중 대통령은 누구보다 광주를 사랑했지만 광주를 이용하지는 않았다. 그는 광주의 민심을 자극할 생각이 없었으며 끔찍한 폭거 속에서도 비폭력, 비용공, 비반미로 일관한 광주시민들을 그저 한없이 사랑하고 존경한다고 했다. 요즘 한국의 야당 인사들은 무슨 때만 되면 김대중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하고 광주를 방문한다. 정치하기가 쉽지 않으니 가서 한 수를 배워 오기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좋다. 하지만 저마다 DJ의 적자임을 내세우고, 저마다 호남이 기반인 당에서 자기세력을 넓히기 위한 행보로 그렇게 하는 것은 좋아 보이지가 않는다. 심지어 선거철이 되어 공천을 못 받았다고 당을 뛰쳐나가거나 분당을 획책하면서도 DJ 정신을 파는데는 역겨움마저 느낀다. 광주나 호남을 사랑하는 것이 DJ정신인 건 맞지만 김대중 대통령은 거기에만 매몰돼 있지 않았으며 그의 시야는 국경을 넘어 아시아와 세계로 향하고 있었다. DJ정신의 가장 핵심적인 가치는 화해와 통합이다. 그의 저서 '나의 길 나의 사상에서' 김대중 대통령은 '춘향이의 한은 이 도령과 다시 재결합하는 것이지 결코 사또에 대한 보복이 아니다'고 했다. 그 분의 모진 고난과 핍박의 세월 끝에 얻어낸 용서와 상생(相生)의 윤리다. 김대중 대통령이 펼쳤던 정책의 바탕에는 언제나 '애민(愛民)'이 있었다. 그가 국민을 상대로 연설할 때 늘 '사랑하고 존경하는 국민'이라는 표현을 썼다. 국민에 대한 진솔한 사랑은 집권 후 주요 업적인 민주주의 정착과 시장경제의 활성화, 남북통일과 국민 복지의 기반 조성으로 나타났다. 4·29 재보선 이후 야당이 지리멸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보수는 하나만 같으면 동지로 보고 진보는 하나만 다르면 적으로 본다'더니 서로 욕설을 해대는 당 지도부의 저급한 행태는 마침내 '봉숭아 학당'이라는 비아냥을 받을 정도가 돼 버렸다. 보수 언론들은 정부의 무능과 집권 여당의 부패 리스트에는 눈을 감아주면서 야당의 분열상에는 호재를 만난 듯 법석을 떨고 있다. 야당이 여기에 놀아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진정으로 DJ 정신을 이어가자면 같은 동지끼리 똘똘 뭉쳐 정권교체를 이룬 다음에 10년 동안 뒷걸음친 민주주의와 민생경제를 살려내고 맥이 끊어진 남북관계를 복원함으로써 민족의 역량을 극대화시켜나가야 한다. 김대중 대통령은 '적과의 동침'도 마다하지 않고 초대 비서실장에 영남 인사를, 통일부 장관에 극보수인사를 기용했던 정신을 기억해야 한다. 이희호 여사도 최근 'DJ정신을 계승한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감사하기는 하지만 정쟁논리로 가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호남 홀대니, 호남정치 복원이니 하는 말도 호남인들에게 이제는 자존심 상하는 말로 들려야 한다. '친노 패권'은 단호히 척결해야 하지만 호남 정치인들 사이에서 나오는 분당설은 더욱 배격해야 될 일이다. 인종과 계층 간 갈등이 심각한 미국 정가에도 백가쟁명은 있으나 분당 이야기는 없다.

2015-05-19

신임 청와대 비서실장에 이병기 국정원장 내정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에 이병기(68) 국가정보원 원장이 내정됐다. 지난 17일 김기춘 전 비서실장의 사의 수용이 발표된 지 열흘만이다. 지난달 12일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서 비서실장 교체를 예고한 후로는 46일만이다. 후임 국정원장에는 국정원의 전신인 국가안전기획부 2차장을 지낸 이병호 울산대 초빙교수가 내정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근혜 대통령이 이 원장을 신임 비서실장으로 지명했다”고 말했다. 이 실장의 기용은 집권 3년차를 맞은 청와대 4기의 마지막 퍼즐이 맞춰진 걸 의미한다. 박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23일 현정택 정책조정수석을 비롯한 청와대 수석 3명을 교체했지만 비서실장 인선은 고심을 거듭했었고, 결국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한 참모를 택했다. 이 전 차장의 발탁은 사실상 내부 승진 케이스라는 분석이다. 이 실장의 박 대통령의 오랜 측근으로 통한다. 김영삼 정부에서 국가안전기획부(현 국가정보원) 2차장 임기를 마친 이 실장은 일본 게이오대에서 객원교수로 있다가 2002년 이회창 한나라당 대선 후보의 정치 특보로 활동했다. 이후 2004년 한나라당 대표를 맡은 박 대통령의 측근으로 자리잡아 2007년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쟁을 벌일 때 캠프 선거대책부위원장(외교ㆍ안보 분야 및 정무)를 맡았다. 지난 대선 때는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소 고문을 맡아 박 대통령 당선에 기여했고,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2013년 5월 주일본 대사를 거쳐 지난해 6월 국정원장에 발탁됐다. 박 대통령은 홍보수석비서관에 김성우 사회문화특보를 발탁했다. 또 대통령 정무특보에 주호영·김재원·윤상현 의원을, 홍보특보에는 김경재 전 의원을 추가로 위촉했다. 신용호 기자 novae@joongang.co.kr ☞이병기는 누구? ▶서울 ▶경복고-서울대 외교학과 ▶외무고시 8회 ▶부인 심재령(63)씨 ▶주요경력 -주제네바 대표부, 주케냐 대사관 근무 -대통령비서실 의전수석(노태우) -안기부 2차장 -일본 게이오기주쿠대학교 객원교수 -여의도연구소 상임고문 -2007년 박근혜 경선 캠프 선거대책부위원장 -주일대사

2015-02-27

신임 청와대 비서실장…이병기 국정원장 내정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에 이병기(68·사진) 국가정보원 원장이 내정됐다. 지난 17일 김기춘 전 비서실장의 사의 수용이 발표된 지 열흘만이다. 후임 국정원장에는 국정원의 전신인 국가안전기획부 2차장을 지낸 이병호 울산대 초빙교수가 내정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근혜 대통령이 이 원장을 신임 비서실장으로 지명했다"고 말했다. 이 실장의 기용은 집권 3년차를 맞은 청와대 4기의 마지막 퍼즐이 맞춰진 걸 의미한다. 박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23일 현정택 정책조정수석을 비롯한 청와대 수석 3명을 교체했지만 비서실장 인선은 고심을 거듭했었고, 결국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한 참모를 택한 것이다. 이 전 차장의 발탁은 사실상 내부 승진 케이스라는 분석이다. 이 실장의 박 대통령의 오랜 측근으로 통한다. 김영삼 정부에서 국가안전기획부(현 국가정보원) 2차장 임기를 마친 이 실장은 일본 게이오대에서 객원교수로 있다가 2002년 이회창 한나라당 대선 후보의 정치 특보로 활동했다. 이후 2004년 한나라당 대표를 맡은 박 대통령의 측근으로 자리잡아 2007년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쟁을 벌일 때 캠프 선거대책부위원장(외교·안보 분야 및 정무)를 맡았다. 지난 대선 때는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소 고문을 맡아 박 대통령 당선에 기여했고,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2013년 5월 주일본 대사를 거쳐 지난해 6월 국정원장에 발탁됐다.

2015-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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